시커먼 놈. 쓰레기. 똘뱅이섀끼. 언젠가부터 남자는 스스로를 그렇게 불렀다. 말이 안 되지. 저렇게 어린 애를 양심도 없이 자꾸만 눈에 담는 것도 모자라 요즘엔 조서를 쓰다가도 가끔씩 그 뽀송한 얼굴이 생각이 난다니까? 점심에 생태찌개를 먹으면 이거 칼칼하니 그 애가 좋아하겠네 싶고, 흡연구역에서 박검사의 실없는 농담을 타박할 때도 속으로는 나중에 그 애한...
안녕하세요! 어제(12/1) 저녁 CU편의점 택배(CJ대한통운)로 소장본 발송 완료하였습니다. 토요일 까지 도착할 예정이고, 운송장 번호 궁금하신 분은 오픈카톡이나 트위터 디엠 주세요 오픈카톡: https://open.kakao.com/o/s9ithXid DM: 트위터 계정 @sunu_sosimduck 파본 없는것 확인했는데 이상 있으신 분들도 저에게 꼭!...
*For '짝사랑하는 드림주 밀어내다가 후회하는 우장훈 더 보고싶다'고 애스크에 남겨주신 익명님. ㅎ ㅎ 트위터에 짤막하게 썰로 풀었던 내용인데 좀 더 길게(좀 아니고 너무 길어졌음;) 쪄보았습니당 딩동-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정확히는 저녁 6시 57분. 벨 소리가 들리고 문을 열어주려는 엄마의 슬리퍼 끄는 소리가 나면, 나는 하던 모든 것을 멈추고 후...
황시목 저 또라이는 생각보다 콧대는 높아서 옆모습이 꽤 볼만 하다. 뚜렷한 콧대와 눈썹뼈 아래로 푹 패인 아이홀. 크지도 작지도 않은 눈은 나름 속쌍꺼풀도 있고. 웬만한 여자보다 밝은 피부톤에, 자세히 보면 미미하게 끝이 살짝 들려 호선을 그리는 입술은 왜 또 붉고 난리. 뭐 제품이라도 바르나? 입술. 하 씨. 저 입술. 망할. 영은수 미쳤다. 또 이렇게 ...
그러니까 돌이켜 생각하면 황시목 이 또라이와의 ‘사고’는 우연과 우연이 겹쳐 만들어진 장난 같은 것이었다. (1) 은수가 황시목 시보의 훌륭한 인품에 감탄하며 그놈을 손절했고, (2) 어느 날 갑자기 은수의 아버지에게 오명을 씌우고 끈질기게 도망치던 놈이 방콕에서 검거되어 검찰 조사가 시작되었고, (3) 그래서 때마침 시보 기간이 끝나고 독립한 초짜 황시목...
황시목, a.k.a. 또라이 시보와도 석 달 쯤 부대끼며 지내다 보니 장단점이 명확히 보였다. 장점 아주 확실하지. 우리 시보님은 쓸데없는 말이 없다. 사소한 거짓말이나 빈 말도 없고. 그래서 가끔가다 뱉는 그의 말에 집중하게 되고 묘하게 신뢰감이 생기게 된다. 기억력도 좋다. 일이 많을 때 정신 없는 은수에게 상당히 유용한 후배님 기능 중 하나. “선배님...
서부지검 4층 비상계단. 휴대폰을 든 은수의 손이 힘을 받아 하얗게 질렸다. 소곤대며 통화하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리기 시작한다. “아빠가요? 갑자기 왜. 지난주에 나 내려갔을 때만 해도 괜찮으셨는데.” - 현철이가.... 청첩장을 보냈어 은수야. 그거 보고 충격을 받으셨나봐. 계속 몸살처럼 아프다면서 드러누우시네. “뭐?” - 느이 아빠는 얘기하지 말라고...
A.M. 08:45 [검사님 좋은 아침!] [이거 진짜 손바닥 같죠] 문자창 텍스트에 연이어 뜨는 사진. 뽀얀 손바닥 위에 올려진, 구겨진 곳 없이 귀퉁이 끝까지 모두 온전한 새빨간 단풍잎. 시목은 사진을 터치하며 습관적으로 왼손을 틀어 시간을 확인했다. 오전 8시 45분. 휴대폰 화면 가득 들어차게 커진 사진을 꼼꼼히 관찰한다. 단풍잎이 올라간 손 끝에 ...
"임재원 실장에게. 사과 해주십시오." "......" 잠깐의 침묵 속, 둘을 무겁게 짓누르던 공기는 신경질적인 남형의 웃음소리에 이내 흩어졌다. 하하! 하하하! 뭐가 그렇게 우스운지 광기마저 담아 쩌렁쩌렁 비틀린 웃음을 터트리던 남형이 별안간 순식간에 웃음기를 거두고 죽일듯이 승효를 노려본다. "그래. 내가 아주 죽을죄를 지었지. 하자, 어, 사과? 그거...
“구사장한테 털어놓고 의지하고 싶은 게 너무 잘 보여서.” 장난기 묻은 예진우의 부드러운 말은 여느 때와 같았지만 이번만큼은 불편한 침묵을 가져왔다. 이미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다는 그의 태도. 재원은 바싹 마른 입안을 커피로 축이고, 그래도 말라오는 탓에 마른침도 삼켰다. 얘기하자. 지금이라도. 진작 했어야 하는데 너무 미뤘어. 이쪽이라도 홀가분하게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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